<아시안게임> 결승타 나성범 “금메달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아시안게임> 결승타 나성범 “금메달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입력 2014-09-29 00:00
수정 2014-09-29 08: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나성범(25·NC)이 금메달의 짜릿함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나성범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를 쳤다.

이미지 확대
<아시안게임> ’드디어 역전’
<아시안게임> ’드디어 역전’ 28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한국과 대만의 경기. 8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나성범이 역전 희생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3-3으로 맞선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오른쪽을 스쳐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 땅볼을 만들었다.

타구가 천천히 굴러가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았고, 1루와 2루 주자도 안전하게 진루할 수 있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다음 타자 황재균(27·롯데)이 리드를 벌리는 2타점 쐐기타를 날려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나성범은 경기 후 “초반에 엎치락뒤치락하고 비까지 와서 짜증이 좀 나 있었다”며 “8회엔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는데, 삼진은 피하고 어떻게든 맞춰야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긴장감이 흐르던 순간을 돌아봤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던 경기만큼이나 이날 나성범의 심정도 요동쳤다.

나성범은 “뒤에서 볼 때 우리 선발 광현이 형의 공이 나쁘지 않았는데 대만 타자들이 쉽게 받아쳤다”며 “오늘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아쉽게 마감했던 1회초 상황도 복기했다.

한국은 첫 세 타자가 출루해 무사 만루를 맞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나성범은 평범한 1루수앞 땅볼에 그치면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기회를 무산시켰다.

나성범은 “앞에서 두 명이 삼진을 당하니까 저도 부담이 됐다”며 “편하게 치려고 했는데 2스트라이크까지 갔고, 사람들 환호성도 커지면서 저도 모르게 긴장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투수 중 제일 잘 던진 투수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촌에서나 오늘 야구장에 도착해서나 긴장하지 않았는데 경기 시작하면서 이름이 불리고부터 긴장이 되더라”며 “제일 긴장됐던 시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성범은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절대 안 했다. 무조건 기회를 잡아서 무조건 뒤엎는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선수로서 첫 대표팀 무대에서 붙박이 6번 타자 중견수로 활약한 나성범은 대표팀 생활의 소득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나성범은 “(프로입단 이후) 나라를 위해서 처음 뽑혀서 뛴 것인데, 소속 구단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팀워크를 느꼈다. 이런 느낌은 야구하면서 처음”이라며 “금메달이라는 것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갈 때 항상 목에 걸어야 하는 선수 신분증을 금메달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는 나성범은 이제 소속 팀 NC 다이노스로 복귀해 내달 1일부터 다시 프로야구에 뛰어든다.

나성범은 “8회에는 한국 팀 벤치 분위기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적이었다”며 곧 맞이할지도 모르는 한국 야구 최고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