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일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경기에서 북한팀을 응원한 남한 국민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조선신보는 이날 ‘메아리’ 코너에 실린 ‘통일의 메아리’라는 글에서 북한의 아시안게임 성과를 전하며 “이번에 큰 감동을 받은 것은 경기 자체만이 아니라 경기장마다 남녘의 겨레들이 북측 선수들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압권은 여자축구 결승전이었다”라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 선수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 ‘힘내라 코리아’, ‘조국통일’ 등과 같은 현수막과 구호가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을 크게 고무해줬다고 밝혔다.

특히 여자축구 시상식이 끝나고 북한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모습을 상기시키며 “가슴 뭉클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우리 선수들이 시종일관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남녘 겨레들에게 달려가 화답하는데 선수도 응원자도 ‘조국통일’을 목청껏 부르며 울고 있었다”라며 “우리는 하나임을 보여준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전 당시 국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과 인천 시민들은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북한팀을 응원했다.

이날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남측 응원단이 열렬히 응원해줬다”며 “응원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의 민족이고 하나라는 것, 그리고 조국 통일을 바라는 남측 인민들의 마음을 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