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내리자 마자 가짜 우버기사들의 ‘눈탱이’
‘시내관광 신공’에 예약 취소 후 웃돈 요구까지
호텔은 숙박비 올린 것도 모라자 세탁비 두 배로

알라이얀 김동현 기자

카타르 알라이얀의 한 쇼핑몰이 월드컵을 보기 위해 모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알라이얀 김동현 기자
알라이얀 김동현 기자
조별예선이 끝나고 16강전이 본격화 되면서 카타르 월드컵의 분위기도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딱 3경기 만에 짐을 싸야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H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누르고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하면서, 붉은 악마들도 항공권과 숙박을 연장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와중에서 곳곳에서 바가지를 썼다는 푸념이 흘러 나오고 있다.

김동현 기자

카타르 월드컵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우버가 저녁 교통정체를 겪고 있는 모습. 월드컵을 보러 온 관광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택시와 우버 운전사들로부터 바가지를 당한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나온 전통적인 바가지 방법인 길 돌아가기 신공도 흔하다. B씨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우버를 예약했다. 그런데 우버 기사는 자신이 길을 잘 안다며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운행을 했고, 25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 30분만에 도착하게 만들었다. 그것도 경기장과는 3㎞가 떨어진 곳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요구한 금액은 원래 예약한 금액의 두 배가 넘었다. 결국 B씨는 경기를 보지도 못 하고, 돈은 돈대로 쓰게 됐다. B씨는 앞서 가짜 우버 기사에게 속아 공항에서도 바가지를 썼다.
식당과 호텔에서도 바가지는 흔한 일이다. 현재 카타르는 그렇지 않아도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 있다. 하루 숙박비가 무려 1000만원이 넘는 호텔도 있는 것은 물론,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숙소도 2인 1박 기준 400달러(54만원)이나 된다. 이 숙소는 화장실이나 세면대 등 기본적인 숙박 편의시설도 없다. 카타르국립박물관(NMOQ) 인근 3성급 호텔은 월드컵 전까지만 하더라도 1박에 5~7만원이었는데, 현재는 40만원을 넘기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와 시설은 한국의 모텔보다 못 하다는 평가다.

도하 김동현 기자

카타르 도하에서 5성급 호텔에서 파는 맥주. 5성급 호텔 맥주 가격은 대회 전후가 동일한 데 비해, 주류 판매가 허용되는 다른 식당의 맥주 가격은 대회 후 일부 인상됐다.
도하 김동현 기자
도하 김동현 기자

도하 김동현 기자

카타르 도하의 일부 호텔들은 대회가 시작되면서 식사 가격을 50% 이상 올렸다.
도하 김동현 기자
도하 김동현 기자
관광지 주변의 작은 슈퍼는 7000원 이던 담배는 1만 4000원으로 두 배 올려서 판다. 특히 생수 가격은 500㎖ 기준 1800원으로 뛰어 외국인 방문객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대회 전 일상적으로 가능하던 카드 결제도 이제 현금만 받는다.

김동현 기자

카타르의 유명 관광지인 전통시장 수크 와키프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저렴하게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곳도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물건 가격을 대폭 올렸다.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역시 사막에서 살아 남은 아라비아 상인의 후예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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