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모두 플레이메이커” 전략·전술보다 정신 강조

“11명 모두 플레이메이커” 전략·전술보다 정신 강조

입력 2014-12-30 00:22
수정 2014-12-30 03: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슈틸리케 감독 대표팀 과제 밝혀 “선수 개인 볼 점유 의욕 높여야”

“11명 모두가 플레이메이커다.”

이미지 확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울리 슈틸리케 감독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29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대학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생각, 접근법,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뜯어고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어 “이는 누구를 원톱 공격수로 쓰느냐, 득점을 어떻게 하느냐 등의 전술적 문제를 논하기 전에 반드시 미리 해결해야 할 원리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부임 이후 줄곧 고민해 온 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비로소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지난 9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뒤 K리그 클래식, 대한축구협회(FA)컵, 대학 리그 등을 찾아 경기를 관찰했다. 그는 “K리그에서처럼 한국 축구는 볼을 점유하려 하지 않고 수비하는 데 신경을 더 많이 쓴다”면서 “최대한 볼을 많이 점유하고자 하는 의욕적인 자세를 개개인에게 주입하는 게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체질 개선 노력은 포지션마다 다르다. 수비수 장현수(23·광저우 푸리)는 “감독님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라며 섬세한 ‘빌드업’(공을 전방으로 옮겨가는 플레이)을 자주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더 한국영(24·카타르SC)는 “동료 공격수나 수비수에게 볼을 떠넘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플레이메이커가 되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또 스트라이커를 위한 교란조로 인식되던 공격수 남태희(23·레퀴야)는 “공격에 들어가면 무조건 슈팅까지 마침표를 찍고 나오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누구라도 공을 잡는 순간 책임감을 갖고 골을 위한 적극적인 플레이를 강행해야 한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인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때 선수들뿐만 아니라 팀도 색깔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체력을 끌어올리고 전술을 다듬는 훈련을 했다. 두 팀으로 나뉜 뒤 뒤섞여 공을 주고받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재빨리 정해진 포메이션을 만드는 게임 방식이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4-4-1, 3-3-3 등 무작위로 주어지는 전열을 빨리 형성하는 편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4-12-30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