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GS칼텍스 울렁증에서 벗어날 것 같네요.”

722일만에 천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승장의 표정은 모처럼 밝았다.

한국도로공사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합계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막판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숨막히는 혈투였다.

약 2년 만에 GS칼텍스를 상대로 승리한 김종민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약 2년 만에 승리를 거둔 소감에 대해 “벌써 그만큼 됐냐”며 멋쩍게 웃었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긴 것 같다”며 “앞으로 GS칼텍스 울렁증에서 벗어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절친’ 사이다. 현재는 감독으로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친구를 상대로 12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월 25일부터 컵대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12경기를 모두 내줬다.

김 감독은 “서로 가장 친한 친구지만 시합은 지면 안 된다”며 “차 감독이 나를 무지하게 이기고 싶어했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선수들한테 12연패에 대한 것은 얘기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자고 말했다”며 “선수들도 코트 안에서 열심히 하자고 의지를 다졌고, 코트에서 이기려는 의지들을 많이 보였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