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5그루를 예물대신 기념식수한 “지팡이”의 결혼식

전나무 5그루를 예물대신 기념식수한 “지팡이”의 결혼식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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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 73년 5월 13일호 제6권 19호 통권 제 239호]

D=이색결혼 얘기가 또 하나 있는데.

A=다 털어놔봐.

D=이건 예비군이 아니고「경찰결혼」이야. 5월1일 아침 서울 청량리 경찰서 강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는데, 신랑은 청량리서 통신계에 근무하는 김(金)모 순경(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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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4자 이름인가?

D=응, 이름부터가 우리나라에서는 좀 이색적인 이름이지, 그리고 신부는 김(金)모양(27). 주례는 경찰목사 송(宋)모씨, 하객은 물론 경찰정복을 입은 동료 및 상사 경찰관들.

그런데 이 결혼식에서는 결혼예물 대신 기념식수를 한 것이 이색적이었어.

식이 끝난 뒤 신랑과 신부는 청량리서 앞마당에 나와 양지바른 담 밑에 전나무 5그루를 정성스럽게 심었단 말이야.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는 가운데-.

A=역시 흐뭇한 얘기군.

D=신랑 김순경은 평소부터 모범순경으로 칭찬을 받아왔는데 아버지가 미장이라는 거야. 그래서 김순경은 경찰서 근무가 끝나면 곧장 아버지의 일터로 달려가서 옷을 걷어붙이고 아버지의 미장이 일을 도와 주었다는군.

B=모범순경에 효자이기도 하니 결혼하면 현부양부(賢父良夫)는 틀림없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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