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엔 달러당 110엔 돌파…국내기업 이익 20조 증발 우려”

“내년초엔 달러당 110엔 돌파…국내기업 이익 20조 증발 우려”

입력 2013-05-15 00:00
수정 2013-05-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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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IB 잇단 수정 전망

엔화 가치 하락이 갈수록 심해져 내년 초 달러당 110엔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가 달러당 110엔을 넘으면 국내 기업의 이익은 20조원 넘게 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엔화 가치가 9개월 후인 내년 초 달러당 110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최근 수정 전망들을 내놓았다. IB들이 내놓는 환율 전망은 외국 투자자들이 참고하기 때문에 엔저 현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내년 초 달러당 110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JP모건,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씨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5엔으로 내다봤다. 수치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IB들은 전날 달러당 102엔을 돌파한 엔저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말만 해도 1년 뒤 100엔 돌파를 예측한 IB는 한 곳도 없었다.

엔저가 장기 추세로 굳어지면 국내 기업은 치명타를 입는다. 이정훈 우리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0엔, 원화 가치가 달러당 1000원이 되면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21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선 5조 2000억원(-236.4%), 자동차 8조 3000억원(-57.6%), 전기·전자 14조 3000억원(-47.7%) 등 주력산업의 이익 감소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다소 극단적인 ‘엔저·원고’를 가정한 계산이긴 해도 최악의 경우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 180조원 가운데 11.7%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5-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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