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공백 최소화·재판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재현 회장 “다시 한 번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CJ그룹은 1일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결국 이를 인정하지 않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전해듣고 “불구속에 일말의 희망을 걸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안타깝다”며 “이어지는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홀로 중앙지검 조사실에서 차분히 대기하며 영장 발부 결과를 기다렸다.

영장 발부 후 이 회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

소환 이후 법조계와 재계가 이 회장의 구속 가능성을 점쳐온 만큼, 회장 구속에 따른 그룹 내부 동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회장 구속으로 회사 내부 분위기는 당연히 침통하고 가라앉아있다”며 “하지만 임직원들은 차분하게 주어진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구속이 현실화함에 따라 CJ그룹은 경영 공백 최소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조속히 가동해 경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비상경영체제의 중심은 손경식 회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열사의 주요 현안을 세세하게 챙기던 이 회장 부재 상황에 맞춰, 앞으로 각 계열사의 독립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재계 안팎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세부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과 발표시점은 확실히 결정된 게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기소 전까지 검찰 조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