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수기 덕·점유율도 하락
삼성전자가 올 2분기 프리미엄 시장인 롱텀에볼루션(LTE)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만의 정상 탈환인데도 삼성전자는 씁쓸한 표정이다. 애플 비수기와 맞물린 ‘어부지리’ 1위인데다 점유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24일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2860만대의 LTE 휴대전화를 판매해 점유율 32.2%를 기록했다. 올 1분기보다 3.2%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점유율이 8.6% 포인트 급감해 2위로 밀린 애플(40.5→31.9%)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삼성전자에 희소식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보통 9~10월 출시돼 다음해 3월까지 판매량 피크를 기록한다. 2~3분기는 애플에 있어 전통적인 비수기다. 이 시기 1위는 LTE 시장을 양분하는최대 라이벌 삼성전자가 차지해 왔다. 지난해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LTE 시장 점유율은 47.0%에 달했고, 애플의 점유율은 23.5%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이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반면 애플은 8.4%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TE폰의 대표주자인 갤럭시S5가 예상만큼 안 팔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자구도가 깨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LTE 시장 점유율은 70.5%였지만 올 2분기에는 63.9%로 6.6% 포인트 줄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8-25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