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서 한국은행 수뇌부 인사는…내달 신임 부총재 주목

새 정부서 한국은행 수뇌부 인사는…내달 신임 부총재 주목

입력 2017-05-11 14:47
수정 2017-05-11 14: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내년 봄 총재 임명 땐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화정책 기관인 한국은행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독립기관이지만 총재, 부총재 등 수뇌부 자리는 정권의 영향을 어떤 방식으로든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법상 총재,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당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부총재 인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 장병화 부총재의 3년 임기는 오는 6월 24일까지다.

보통 부총재 임기가 연장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새 부총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총재는 한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발탁됐다.

금통위원으로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에 정통해야 할 뿐 아니라 총재를 보좌해 한은 ‘내부살림’도 꼼꼼히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금융기관이나 학계 등에서 활약하는 전직 부총재보가 임명되거나 현직 부총재보 5명 중 한 명이 승진할 개연성이 거론된다.

부총재보를 지낸 이흥모 금융결제원장, 서영경 고려대 초빙교수와 정희전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윤면식·김민호 부총재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새 정권이 한은이 아닌 외부인사를 부총재로 앉힐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에게 새 부총재를 추천하는 일은 한은 총재의 몫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일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일본 요코하마에 머물던 중 기자간담회에서 ‘부총재로 생각하는 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부총재도 대통령이 임명한다. 절차가 있는 만큼 기다려보자”며 말을 아꼈다.

내년에는 한은의 새로운 선장을 뽑아야 하는 ‘빅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현 이주열 총재는 내년 3월 말 임기(4년)를 마무리한다.

한은 총재는 경제 현안을 놓고 정부를 견제하고, 때로는 정책을 공조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다.

특히 한은 출신 인사가 총재가 될지, 외부인사가 임명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동안 외부인사가 발탁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

현 이주열 총재는 한은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한은맨’으로 통하지만, 이명박 정권에서 임명된 김중수 전 총재의 경우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지낸 외부인사다.

외부인사가 한은 총재에 오를 경우 한은 내 인사 등 조직 경영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이 한은 총재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의 대선 자문단에서 활동한 박승 전 한은 총재가 총재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 후반기에는 금통위 멤버들의 교체 문제가 다시 부각될 공산이 크다.

2020년 2분기(4∼6월)에는 금통위원 7명 가운데 5명이나 새 인물로 바뀔 전망이기 때문이다.

작년 4월 취임한 조동철·이일형·고승범·신인석 위원 등 4명은 2020년 4월 임기 4년을 마치게 되고 차기 부총재 임기도 그해 6월 끝난다.

금통위원들의 대거 교체는 자칫 전문성이 요구되는 통화정책 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총재도 지난 3월 금통위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법 개정 추진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