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첫 여성 캡틴 탄생… 금녀의 벽 무너진 해운업계

국적선사 첫 여성 캡틴 탄생… 금녀의 벽 무너진 해운업계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19-12-26 22:30
수정 2019-12-2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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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 현대상선 선장 “양성평등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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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 현대상선 선장
전경옥 현대상선 선장
“여전히 바다는 여성에게는 좁은 문입니다.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성별에 따라 기회 자체를 박탈하거나 차별하는 관행이 깨지기를 바랍니다.”

국적선사 사상 최초로 여성 선장이 된 전경옥(38)씨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상선은 승선 경력 11년 차인 전씨를 선장으로 임명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국적선사 최초로 여성 기관장이 탄생한 데 이은 것으로 해운업계의 ‘금녀의 벽’이 하나둘씩 허물어지고 있다.

전 선장은 2005년 2월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현대상선에 3등 항해사로 입사했다. 2006년 2등 항해사, 2008년 1등 항해사로 승진했다. 입사한 뒤 벌크선에 1년 근무한 경력 외에는 계속 컨테이너선만 타온 전문가다.

전 선장은 현재 중동 항로인 ‘KME’ 노선에 투입된 86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커리지호’에 승선 중이다.전 선장은 “10년 전에는 저 자신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여성 ‘캡틴’(선장)이 탄생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이며, 조직에게도 참으로 감사하다”면서 “10년 후에는 더 많은 여성 후배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이 직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또 그들이 선장이 된다고 해도 더 이상 기삿거리가 되지 않는 양성 평등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12일 국내 해운업계 사상 처음으로 국적선사 여성 기관장에 고해연(34)씨를 임명하기도 했다. 전 선장과 고 기관장을 비롯해 총 8명의 여성 해기사가 현대상선에 재직 중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9-12-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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