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높다.’ 우리들 마음속에 서울은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 이런 의식은 무심히 쓰는 말 가운데도 그대로 나타난다. 물리적인 아래위와 상관없이 서울은 ‘올라간다’고 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갈 때는 ‘내려간다’가 다반사다. 서울로 가는 교통수단은 ‘상행선’이 되고, 지방으로 가는 것은 ‘하행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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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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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높은 서울’은 말을 통해 다시 모든 것의 시작이고 중심이라는 것도 알린다. 서울을 연결하는 길들의 이름은 ‘경부선’, ‘경춘선’, ‘경부고속도로’ 같은 방식이다. 언제나 서울을 가리키는 ‘경’(京)을 앞세웠다. 당연히 집회와 시위도 서울에서 하는 게 중요시된다. 이때 사용하는 말들은 서울의 가치를 슬며시 더 높인다. ‘상경 시위’, ‘상경 집회’, ‘상경 투쟁’은 ‘올라가는 서울’을 거부하기 어렵게 한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된다’는 속담도 있다. ‘서울’은 늘 목적지이고,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게 한다.
지방이 또 다른 중심이라면 ‘올라가는 서울’, ‘상경’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말들은 항상 의식과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
wlee@seoul.co.kr
2018-08-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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