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내정자 “어려운 임무…축하받을 일 아닌 듯”

이병기 내정자 “어려운 임무…축하받을 일 아닌 듯”

입력 2014-06-10 00:00
수정 2014-06-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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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내정 오늘 아침에 통보받아”

신임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이병기 주일대사는 10일 취임 시 맡게 될 임무의 무게를 의식한 듯 ‘축하받을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 대사는 이날 내정사실이 발표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자가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축하는 무슨 축하냐”며 “어려운 곳에 가게 됐는데…”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내정 통보를 받은 시기와 관련, “오늘 아침에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전날 저녁 관저에서 약 1개월 전 약속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의 만찬을 했다. 결과적으로 ‘송별 만찬’이 된 셈이었다.

주일대사관 직원들은 한국 신문들의 하마평에 이 대사가 자주 오른 만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내정 사실은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한 대사관 관계자는 “이 대사가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일했던 만큼 개인적으로 아쉽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사관 직원은 “아쉽긴 하지만 한국에서 한일관계를 잘 아는 분이 대통령의 조언자 역할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인사 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수일 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리 잡혀 있던 일본 학자와의 오찬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한 이 대사는 이삿짐을 싸는 등 귀국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주일대사가 부임할 때까지 김원진 정무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이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노태우 정부 시절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현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2차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주일대사로는 지난해 6월4일 부임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 대사의 국정원장 내정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취임 이후 1년간 일한관계 발전을 위해 대단한 노력을 한 분”이라고 평가한 뒤 “새로운 직책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싶고, 앞으로도 일한관계를 위해 진력을 다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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