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미중 시민단체 “아베 위안부 사죄하라” 연대압박

워싱턴 한미중 시민단체 “아베 위안부 사죄하라” 연대압박

입력 2015-04-24 05:43
수정 2015-04-2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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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방미 맞춰 28∼29일 의사당 앞에서 연대집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및 사상 첫 미 의회 합동연설을 앞두고 워싱턴DC의 한국·미국·중국·대만 시민사회단체가 23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공개 사죄를 연대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특히 아베 총리의 방미에 맞춰 오는 28∼29일 미 의사당 앞에서 7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위안부 범죄 반성 및 사죄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이정실) 주최로 이날 낮 미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역사 왜곡 및 위안부 강제동원 부인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아베 총리가 오는 29일 미 의회 연설에서 반드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정실 회장과 워싱턴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 국제사면위원회(AI) 워싱턴지부의 티 쿠마 국제옹호국장,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 아태지역 2차 세계대전 만행 희생자 추모회 제프리 천 회장, 대만참전용사워싱턴협회 스탄 차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쿠마 국장은 “아베 총리는 아마도 이용수 할머니와 같은 용감한 분이 돌아가시면 모든 게 끝나고 사람들도 잊어버릴 것으로 생각하며 ‘시간벌기 작전’으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는 큰 착각이자 실수”라면서 “이 할머니와 같은 용감한 분이 살아 있을 때 사죄해야지 사후에는 의미가 없다. 아베 총리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핼핀 연구원은 한국말로 “이 기자회견에 초대해 줘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아베 총리의 역사 부정을 비판하면서 “역사를 부정할 길은 어디에도 없고 이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침략 역사와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를 “일본의 영웅”이라고 소개하면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아베 총리 대신 무라야마 전 총리를 초대했어야 한다. 2차 세계대전 후 태평양 지역에서 진정한 화해를 위해 노력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무라야마 전 총리로,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계인 천 회장은 “일본 정부가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를 거부하고 더 나아가 교과서 내용까지 변경하며 역사를 왜곡하려고 하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만약 아베 총리가 지금과 같은 길을 고수한다면 훗날의 역사에 의해 규탄될 것이고 또 주변국과의 갈등 악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부회장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정부와 일본군이 저지른 것은 명백한 범죄고, 그 누구도 이를 부인하지 못한다”면서 “지금처럼 역사를 부인한다면 일본은 절대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신은 거짓말쟁이(아베 총리), 특히 미국 교과서에 실린 진실한 역사조차 은폐하려고 하는 바로 그 거짓말쟁이를 의회로 불러들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실 회장은 “아베 총리는 어떤 죄의식이나 책임감도 없는 무고한 방관자처럼 행동하면서 (가슴 아프다는 식의) 감정적 반응을 보일 게 아니라 일본이 저지른 범죄와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공식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제국주의 일본의 전쟁범죄를 사죄하기에 미 의회만큼 더 좋은 장소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이용수다. 위안부는 일본군이 강제로 만든 것”이라면서 “내가 끌려간 대만의 가미가제 부대에서 일본 군인의 방에 안 들어간다고 전기고문까지 당해 거의 죽을 뻔했다. 지금도 온몸에 칼자국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할머니는 또 “이렇게 ‘역사의 산증인’이 버젓이 살아 있는데도 아베는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아베 앞에서 눈을 똑바로 뜨고 역사의 산증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미 의회 연설 때 아베가 나를 볼 수 있도록 앞에 앉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베는 바른말로 그리고 양심적으로, 또 법적으로 공식 사과를 하고 내 인생에 대해서도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아베는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아베의 사과를 받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절대 못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죄는 미워도 사람이 밉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베 총리가 사죄를 함으로써)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이 손에 손잡고 친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국, 중국 측 인사들에게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게 해 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 언론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언론이 대거 몰려들어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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