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웃은 메르켈

비로소 웃은 메르켈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1-22 23:16
수정 2018-01-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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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 대연정 예비협상안 통과

메르켈 4기 탄력… EU통합 박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베를린 EPA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베를린 EPA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새 정부 수립에 난항을 거듭하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벼랑 끝에서 한숨을 돌렸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의 연정 파트너인 제1야당 사회민주당이 대연정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다. 사민당의 이번 결정으로 메르켈 총리는 재임 후 맞은 최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민당은 본에서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난 12일 기민·기사 연합과 타결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승인했다. 대의원 642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과반인 3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대의원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낙관할 수 없었다. 당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작센안할트주와 베를린, 튀링겐주 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정했고 좌파 선명성을 바탕으로 야당의 길을 주장해 온 당내 청년연합인 ‘유소스’는 반대 운동을 펼쳐 왔다. 실제로 반대가 279표나 나왔을 만큼 결과는 대연정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예비협상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면 독일은 재선거를 치를 뻔했다. 재선거 압박을 받자 지도부는 당내의 상당한 반발에도 대연정 협상 참여로 방향을 틀었고, 반대 여론을 주도해 온 사민당 내 좌파 그룹 의원들의 60%가 대연정이 무산돼 정부 구성이 좌초될 경우 사민당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이유로 막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이번 주 본협상을 시작해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하고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연정이 최종적으로 성사되기 위해선 본협상이 타결된 후 45만명의 사민당 당원들을 상대로 한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이 투표까지 거치면 메르켈 총리는 4기 내각을 대연정으로 구성하고 총리직을 이어 갈 수 있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메르켈 피로감’을 의식한 듯 자신의 정치적 최대 업적인 유럽연합(EU) 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1-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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