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아이 가진 채 소방관신혼부부 참극 ‘톈진항의 눈물’

뱃속아이 가진 채 소방관신혼부부 참극 ‘톈진항의 눈물’

입력 2015-08-19 10:17
수정 2015-08-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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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당직근무중 폭발사고로 임신5개월째 태아와 함께 숨져

최근 중국 톈진(天津)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20대 소방관 부부와 5개월 된 태아 등 일가족 세 명이 한꺼번에 숨진 것으로 확인돼 중국사회가 더욱 깊은 슬픔에 잠겼다.

19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톈진항 소속 소방관인 쑨윈페이(孫云飛·26)와 톈진항 병원 소속 간호사인 리원윈(李文芸·26) 부부가 지난 13일 심야에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에 휘말려 모두 사망했다.

부인 리씨는 사고 당시 임신 5개월 된 몸이었다.

중학교 동창 사이로 지난해 여름 결혼한 두 부부는 곧 태어날 아이를 상상하며 큰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한 동료 소방관은 “두 부부는 사고가 발생한 날 당직근무 중이었다”며 “그들이 근무하던 사무실이 (폭발이 발생한) 루이하이 물류회사 창고와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비보를 전해들은 쑨 씨 가족들은 현장을 찾아 톈진항그룹 임원의 손을 움켜잡은 채 “동생이 죽었다고 들었다. 시체를 보고 싶다”며 울먹였다.

가족들은 쑨 씨의 생전 소원이 최근 60세 생일을 맞은 아버지의 환갑 잔치를 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현재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 114명 가운데 8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이 중에는 공안소방대(정규직) 18명, 톈진항 소방대(비정규직) 32명이 포함됐다.

아직도 실종 상태에 있는 소방관이 적지 않아 소방관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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