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조사] 정두언 배수진

[저축은행 비리조사] 정두언 배수진

입력 2012-07-05 00:00
수정 2012-07-05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일 소환… 檢 압박땐 대선자금 폭탄선언 가능성

검찰이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5일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하는 등 발빠르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검찰 수뇌부는 정 의원의 소환 일정을 놓고 다음 주초가 적절하지 않으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팀은 이 전 의원 소환 이틀 만에 정 의원을 부르기로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정 의원과 이 전 의원 주장이 다른 부분이 있어 정 의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과 정 의원, 그리고 돈을 건넨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하나의 ‘세트’로 묶여 있어 ‘동시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일각에서 검찰이 정 의원 조사 이후 두 사람을 ‘일괄처리’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유다.

이미지 확대
정두언 의원 연합뉴스
정두언 의원
연합뉴스
●임석-이상득 사이 연결고리

그러나 정 의원 조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검찰 수사가 2007년 대선자금 수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7년 11월 당시 임 회장과 이 전 의원을 연결해 준 것은 정 의원이었고, 저축은행 측 돈이 당시 선거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 회장이 ‘보험용’으로 금품을 건넸고, ‘실탄’이 아쉬웠던 이 전 의원 등이 그 돈을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수사에서도 최시중(75·구속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받은 돈 일부를 대선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고 밝혀 대선자금 수사 여부가 주목됐었다. 최 전 위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진의가 와전됐다.”고 해명하며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다.

●대선자금 무기로 靑 압박설도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공신 역할을 했던 정 의원은 선거자금을 포함해 대선 과정의 ‘이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게다가 정 의원은 현재 이번 수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의원이 작심하고 ‘입’을 열면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가 열릴 수도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정 의원이 대선자금 문제를 무기로 청와대를 압박하며 자신에 대한 검찰의 칼을 비켜가려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언론은 이날 “임 회장이 대선자금을 줄 것으로 알고 이 전 의원을 소개시켜 줬다.”는 정 의원 발언을 소개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지만 ‘여운’은 남는다. 정 의원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2-07-05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