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청 조선족들 호텔서 기다리다 中반대로

한국초청 조선족들 호텔서 기다리다 中반대로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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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조선족 가까이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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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공동 주최한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에 한국 측이 초청한 조선족 인사 수십 명이 중국의 반대로 참석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5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주최 측인 인민대외우호협회는 지난달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경축 리셉션을 하루 앞두고 우리가 초청한 조선족 인사 30여명을 참석자 명단에서 모두 제외하라고 통보했다. 우리 측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곧 국가주석직을 승계할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깜짝’ 참석해 한·중 우호를 과시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시 부주석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중국 최고지도부 비서실 격인 중앙판공청이 인민대외우호협회로부터 참석자 명단을 넘겨받아 심사했고, 그 결과 조선족들이 집단 배제됐다.”면서 “전날까지도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조선족 배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초청한 조선족 인사들은 대부분 기업인들로 중국 내 정·관계 인사는 없었다.

행사에 관여한 중국인민외교학회 황싱위안(黃星源)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사 취지와 관련 없는 조선족 인사를 불러야 한다는 논리가 잘못됐다.”면서 “격을 맞추기 위한 결정에 따른 것으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 영토 내 ‘한국 흔적 지우기’에 골몰해 왔다는 점에서 조선족과 한국인의 민족적 유대감이 커지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 하나의 사례라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최근 대대적으로 자치주 설립 60주년 행사를 개최한 옌볜조선족자치주가 기념행사에 이규형 주중 한국대사를 초청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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