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석기 체포동의 찬성’ 후유증

정의당 ‘이석기 체포동의 찬성’ 후유증

입력 2013-09-10 00:00
수정 2013-09-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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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비판 이어져…천호선 “편가르지 말자”

정의당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당론으로 찬성한 것을 두고 내부 균열 조짐이 보이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10일 지도부의 체포동의안 찬성 방침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한 당원은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진보당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매카시즘과 싸우는 일”이라며 “이번에 우리는 ‘매카시즘의 칼’을 빌렸으며, 이는 언제든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도 “이번 수사가 모든 진보진영의 발목을 잡을 것은 뻔한 일”이라며 “이 의원 개인이 아닌 진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대응해야 했다”며 지도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 당원들은 “헌법을 파괴하려는 시도까지 사상의 자유로 용납할 수는 없다”며 지도부를 옹호,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내부 균열이 심해지자 천호선 대표 등 지도부는 찬성이유를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수습에 애쓰고 있다.

천 대표는 9일 밤늦게 게시판에 글을 올려 “헌법에 따라 활동을 보장받는 국회의원이 (헌법을 부정하는) 강연과 토론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의 손을 들어준다는 비판이 제기되더라도, 이를 의식해 반대나 기권을 한다면 냉정한 판단은 사라지고 책임있는 정치가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특히 “시도당위원장들이 제기한 반대론을 소홀히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다수 의견과 다른 당론을 채택하게 돼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당내가 어수선하지만, 상대방의 주장을 극단화해 편을 가르지 말아야 한다”며 “곧 우리 당원들이 털고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고 단결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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