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틸러슨, 일본 행보와 ‘차이’…한국 정치상황 의식했나

방한 틸러슨, 일본 행보와 ‘차이’…한국 정치상황 의식했나

입력 2017-03-17 13:50
수정 2017-03-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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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진행한 외교장관 업무만찬 한국에선 안 해

日, 트럼프 행정부의 ‘귀’ 선점…위안부 문제 대일편향 우려

동북아 순방에 나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한국, 일본 방문 일정에는 미묘한 차이가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의하면 틸러슨 장관은 16일 오후 2시 15분부터 1시간 20분 동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오후 5시 40분께부터 약 1시간 동안 업무 협의를 겸한 만찬을 했다.

반면 17일 한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오후에 회담한 뒤 각각 따로 만찬을 할 예정이며, 윤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은 이례적으로 회담 전에 15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스케줄을 보면 정상 예방과 외교장관회담 등 핵심 일정은 한일간에 차이가 없다.

한국에서는 일본에서 없는 비무장지대(DMZ) 방문 일정이 있지만, 양국 외교장관 간에 스킨십을 만들 수 있는 만찬 일정이 한국에서는 없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애초 우리 외교부는 회담을 준비하면서 틸러슨 측이 하겠다고 하면 외교장관 만찬을 진행한다는 구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동맹국인 한·일을 의도적으로 차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한국의 탄핵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개월 후면 한국 정부가 교체되고, 틸러슨의 카운터파트도 바뀔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탄핵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귀’를 선점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부 문제 등 한일간의 갈등 현안에서 틸러슨 장관이 일본의 입장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틸러슨 장관은 16일 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합의 이행을 신속히 종결짓기를 희망한다면서 소녀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일본의 입장을 감안한 듯한 발언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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