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 “’대입 자기장’ 때문에 교육정책 왜곡”

교육부장관 “’대입 자기장’ 때문에 교육정책 왜곡”

입력 2013-05-10 00:00
수정 2013-05-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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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으로 시·도 교육현장 방문에 나선 서남수 교육부장관이 대입 정책과 관련된 현실적 고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서 장관은 10일 낮 경남 창원시 신월고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부모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복교육·경남교육’ 현장 토크에서 “모든 교육문제는 대학입시와 얽혀 있다”며 “정부가 어떤 입시정책을 만들어도 대입이라는 ‘자기장’ 때문에 왜곡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여러 차례 대입제도에 손을 댔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시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대학 입학제도의 안정성, 예측 가능성을 지켜 학생·학부모들이 충분히 여유를 갖고 입시에 대비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8월쯤이면 대입, 학교교육 정상화 방안에 관한 정책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대입 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은 극소수여서 입시 지옥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학부모가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 대입 경쟁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다행스럽게도 매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앞으로는 학생이 대학을 골라가는 시대가 될 것이며 명문대학이 그때도 존재하겠지만 학생들의 대학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장관은 대입 수능시험의 영어과목을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으로 대체할 계획이 있느냐는 학부모의 질문에는 “수능시험 영어를 NEAT로 대체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지고 학교가 제대로 대응 못 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된다”며 “입시와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부모들을 깜짝 놀라게 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NEAT는 말하기·쓰기·듣기·읽기 영역을 측정하는 절대평가 방식의 영어 시험으로 수능 영어시험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영어교육업체 주가가 급등했다.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날 ‘현문즉답’(현장에서 묻고 즉석에서 답한다) 형식으로 진행된 서 장관과의 현장 토크에서 대입제도·자유학기제·학교폭력 등을 집중 질문했다.

현장 토크를 마친 서 장관은 오후에는 TV토론에 참석, 현 정부의 교육방침을 설명했다.

서 장관은 이날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학교 현장을 찾아 현장 토크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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