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인 망언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분노’

일본 정치인 망언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분노’

입력 2013-05-19 00:00
수정 2013-05-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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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대표 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발언을 비롯한 최근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과 망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분노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9명은 19일 성명을 통해 “지금 전 세계 많은 여성이 일본 정치인들의 범죄적 발언에 분노하고 있다”며 “일본군의 성폭력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사는 이들에게 사죄는커녕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가해 사실을 정당화하는 것은 전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으며 지금도 당시의 성폭력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망언과 망발 중단과 함께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왜곡된 역사 기록 수정과 올바른 역사 교육 등을 거듭 요구했다.

피해자 이옥선(86) 할머니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은 우리를 또 한 번 죽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어머니라면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옥선(89) 할머니도 “어린 나이 끌려가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한 우리에게 그런 망언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희남(87) 할머니는 “나눔의 집을 방문해 역사의 현장을 보고 우리가 겪은 고초를 듣고 나면 거짓말을 못할 것”이라고 “거짓말하는 정치인들에게 인간 생명의 존중함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힘닿는 데까지 진상을 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반복되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과 망언은 일본 역사교육의 부재”라며 이제라도 피해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정부의 양자 협의 제의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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