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수색 상황] 29일 ‘다이빙벨’ 투입 뱃머리쪽 수색

[세월호 침몰-수색 상황] 29일 ‘다이빙벨’ 투입 뱃머리쪽 수색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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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2일까지 ‘대조기’ 이어져… 지난 4일간 수습된 시신 9구 그쳐

28일 전남 진도 사고 해역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기상이 좋지 않은 탓에 세월호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29일부터 새달 1~2일까지 물살이 거세지고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기’이기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자칫 거센 물살에 시신이 유실될 우려마저 커진 상황이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사망자 189명, 실종자 113명이다.

단원고 학부모 세월호 실종자 가족 방문
단원고 학부모 세월호 실종자 가족 방문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한 경기 안산 단원고의 한 학부모가 28일 실종자 가족을 껴안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진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사고 13일째인 이날 풍랑주의보는 오전 7시에 해제됐다. 하지만 초속 8~13m의 바람과 1.5~2m의 파고가 일어 민간 방제선과 어선 일부는 항구로 물러났다. 유속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인 오후 1시 19분, 오후 7시 40분 전후로 1시간가량 수중 수색에 나섰지만 난항을 거듭했다. 전날 4층 뱃머리 중앙 통로에서 희생자 1명만을 수습했던 민·관·군 합동수색팀은 이날 오후 2시쯤 선수 좌현에서 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사고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하게 하듯 앞니 2개가 빠진 채 발견돼 실종자 가족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당초 최상의 구조 여건으로 기대를 모았던 ‘소조기’(22~24일·조류의 흐름이 한 달 중 가장 느린 시기)가 끝난 뒤 지난 4일간 수습된 시신은 이날까지 9구에 그쳤다. 세월호 침몰 이후 투입 여부를 놓고 해양경찰과 유족 사이에 줄곧 논란을 빚었던 민간 구조장비 ‘다이빙벨’은 29일 오전 5시 팽목항을 떠나 세월호 선체 뱃머리쪽 수색을 도울 계획이다.

29일 오전 1시까지 수습된 시신 189구 가운데 여객선 밖에서 수습된 시신은 최소 45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선체를 벗어나 유실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자 대책본부는 민·관·군이 참여하는 특별대책반(TF)을 구성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헬기, 함정, 어선, 행정선, 인력 등을 총동원해 희생자 시신을 수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8㎞가량을 ‘작전구역’으로 설정하고 구조·수색을 진행하는 동시에 시신 유실 방지에 대비하고 있다. 사고 해역 인근을 3단계로 나눠 그물망 설치와 어선을 이용한 수색 활동을 진행했다. 대책본부는 또 시신 유실에 대비해 위성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한 표류 부이를 사고 해역에 투입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을 방침이다.

진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4-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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