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문 닫는 작은도서관, 교육용 전기요금이 발목

폭염 속 문 닫는 작은도서관, 교육용 전기요금이 발목

입력 2016-08-24 15:56
수정 2016-08-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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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전기요금 부담 탓에 지역의 작은도서관들이 문을 닫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자치단체, 법인, 개인 등이 운영하는 소규모 도서관으로, 장서 1천권 이상, 좌석 6개 이상이면 허가를 받아 운영할 수 있다.

부산 남구에서 한 개인이 1997년에 개관한 A도서관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보름간 휴관했다.

장서 8천500권을 소장한 이 도서관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도서대출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열람실을 제공해왔다.

해당 도서관 관장은 “여름에는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요금이,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한 가스요금이 만만치 않다”며 “지원이 없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는 도서관을 휴관한다”고 말했다.

이 도서관의 여름철 한 달 전기요금은 보통 때인 5만원의 세 배가 넘는 17만원 정도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부산 남구는 관내 작은 도서관 28곳을 대상으로 휴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24일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문을 닫는 작은 도서관이 있어 전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도서관의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이 큰 것은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행 교육용 전기요금은 직전 12개월 중 7∼9월, 12∼2월 최대수요전력(피크전력)과 당월 피크전력 중 높은 것을 적용해 기본요금을 산정한다.

피크전력은 15분 단위로 누적돼 계산되기 때문에 15분간의 피크전력이 1년의 기본요금을 좌우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기를 많이 쓰지 않는 봄·가을철에도 여름과 겨울의 최고 피크전력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내고 있어 요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남구청 관계자는 “예산 문제와 형평성 문제 등으로 냉난방비 지원이 어렵다”며 “재정이 허락하는대로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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