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승할인 갈등’ 서울마을버스, 요구안 거부시 환승제 탈퇴 예고
대중교통 환승할인 보전 규모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는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22일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환승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마을버스 차고지에 정차된 마을버스. 2025.9.22 연합뉴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이 대중교통 환승체계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했다.
서울시는 재정지원 등 지원을 늘리고 마을버스 조합은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계획에 합의한 결과다.
서울시는 2일 밤 11시 55분쯤 조합과 ‘마을버스 운송서비스 개선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합의에 따라 서울시는 버스 1대당 재정지원 기준액을 기존 48만 6098원에서 51만 457원으로 높이고, 내년도 재정지원 기준 수립 때 마을버스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또 운행률 향상과 신규 기사 채용 등이 확인되면 보조금 증액 등 실질적인 추가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에 마을버스 조합은 운행 횟수와 배차 간격 등 운행 질 향상과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개선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또 인가 현황, 운수종사자 채용계획 등이 포함된 운송서비스 개선계획을 서울시에 제출하고 이를 공개한다.

서울시, 마을버스 관련 브리핑
23일 서울시에서 교통실 김태명 기획관이 마을버스조합 환승제 탈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3 연합뉴스
서울시는 이번 합의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질 제고와 함께 행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실무자협의회를 상설 운영해 업계의 건의사항과 운영서비스 품질 제고 등 제도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유할 방침이다.
김태명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마을버스는 시민의 발이자 일상의 주요 교통수단인 만큼, 이번 합의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마을버스 서비스의 안정성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과 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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