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비극] 죽음 앞에서도 철로 위 장애인을 놓지 않은 경찰

[‘경찰의 날’ 비극] 죽음 앞에서도 철로 위 장애인을 놓지 않은 경찰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5-10-21 23:04
수정 2015-10-2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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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3년 앞둔 경위 구조 중 사망

열차 선로에 누운 10대 장애인을 구하려던 경찰관 2명이 열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특히 ‘경찰의날’을 맞아 경찰이 의로운 일을 하다 사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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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2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7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울산시소방본부와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1일 낮 12시쯤 울산 북구 신천동 천곡사거리 인근 철길에서 경북 경주역을 출발해 울산 태화강역 방향으로 달리던 화물열차(Y3091)에 경주경찰서 내동파출소 소속 이기태(57) 경위, 김태훈(45) 경사, 정신지체장애 2급 김모(16)군 등 3명이 치였다. 이 사고로 이 경위와 김군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김 경사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군이 경주시 구정동 한 여관 객실에서 물을 뿌리고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정시킨 뒤 집이 울산이라는 김군 얘기를 토대로 그를 순찰차에 태워 울산으로 가다 천곡사거리 인근에서 ‘소변이 마렵다’는 말을 듣고 잠시 차를 세웠다. 김군은 순찰차에서 내린 뒤 갑자기 인근 열차 선로에 뛰어가 누웠다. 이 경위와 김 경사는 선로에 누운 김군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1982년 10월 경찰에 입문한 이 경위는 책임감이 투철하고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 내무부장관상을 비롯해 경찰청장상, 경북지방경찰청장상 등 15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이 경위는 정년퇴직을 3년가량 남겨 두고 있었다. 경주시 공무원인 부인과 2남을 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5-10-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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