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 속 숨겨 440억 외화 밀반출… 눈감아 준 공항 보안직원

복대 속 숨겨 440억 외화 밀반출… 눈감아 준 공항 보안직원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16-09-01 22:52
수정 2016-09-0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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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사이트 자금 추적 중 덜미… 승무원 다니는 직원 검색대 통과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의뢰를 받아 440억원대 외화를 몸속에 숨겨 반출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 소속 김해국제공항 보안 관리자를 매수해 주로 승무원들이 이용하는 직원 검색대로 드나들며 손쉽게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환전업자 A(38)씨 등 3명과 한국공항공사 직원 B(49)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외화 운반책 C(49)씨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월 24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필리핀 등에 있는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의뢰를 받아 복대와 야구 선수들이 사용하는 스타킹 속에 달러 등을 숨겨 217차례에 걸쳐 441억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공항 보안 관리자의 가담으로 가능했다. 한국공항공사 소속 김해국제공항 보안관리팀 직원 B씨는 A씨 등이 오면 승무원이나 교통 약자가 이용하는 직원 검색대로 안내했다. 다른 직원들은 검색대를 감독하는 B씨가 A씨 등의 짐을 들어 주는 등의 모습을 보고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B씨는 범행을 도운 대가로 A씨 등으로부터 218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필리핀에 서버를 둔 도박 사이트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 일당의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6-09-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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