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은 韓 탁구… 10년만에 銀스매싱

만리장성 넘은 韓 탁구… 10년만에 銀스매싱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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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혼합복식 銀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10년 만에 은메달을 따냈다.

19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경기장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개인) 혼합복식 결승.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왕리친-라오징웬 조를 4-1(11-9 11-8 11-4 8-11 11-8)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던 이상수(23·삼성생명)-박영숙(25·KRA한국마사회) 조는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에 2-4(6-11 8-11 3-11 11-6 11-8 7-11)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이상수(오른쪽·삼성생명)와 호흡을 맞춘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이 19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경기장에서 열린 2013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의 공격에 커트로 응수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이상수(오른쪽·삼성생명)와 호흡을 맞춘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이 19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경기장에서 열린 2013 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의 공격에 커트로 응수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숙원이었던 만리장성을 넘고도 정작 결승에서 만난 북한에 일격을 당한 것이다.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대회에서 현정화-유남규 조가 합작했던 혼합복식 금메달을 24년 만에 다시 일구겠다는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세부 종목을 통틀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1993년 예테보리(스웨덴)대회 여자단식의 현정화가 마지막이었다. 또 은메달을 캐낸 것도 2003년 파리(프랑스)대회에서 주세혁(삼성생명)이 남자단식에서 목에 걸었던 게 마지막이다.

그러나 세계 탁구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중국을 넘어 무려 5개 대회, 햇수로 10년 만에 귀중한 은메달을 캐낸 건 뜻밖의 수확이었다. 탁구 세계선수권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뉘어 2년마다 열린다.

남녀 단식은 물론 복식에서도 중국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 한국 탁구는 혼합복식에서도 2001년 오사카(일본)대회 은메달(오상은-김무교) 이후 메달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한국 탁구는 또 이날 귀중한 은메달을 보태 35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신고했다. 한국은 1969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30회 대회에서 여자복식에 출전한 최정숙-최환환이 3위에 입상해 동메달을 따낸 뒤 18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34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이-박 조의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북한이 홍콩을 상대로 힘겨운 접전 끝에 결승에 겨우 올라온 터였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경기마다 활발한 공격을 펼치던 이상수는 긴장한 탓인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박영숙도 중요한 순간에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면서 첫 세 세트를 내줬다. 특히 3점 득점에 그친 3세트가 아쉬웠다.

준결승까지 보여준 두 선수 간 호흡이 되살아나면서 4, 5세트를 거푸 가져온 이-박 조는 그러나 1∼2점 차 승부를 이어 가던 6세트 막판에 실수를 잇따라 저지르면서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 실패했다.

이상수는 “이길 수 있었는데 결승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며서 20년 만에 찾아온 세계선수권 금메달 기회를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5-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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