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갈등 후 만나는 한일의원들, 완충 역할 해낼까

세계유산 갈등 후 만나는 한일의원들, 완충 역할 해낼까

입력 2015-07-09 10:27
수정 2015-07-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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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일·일한 의련 합동총회서 양국 정치권 의사소통

한일 국회의원들의 교류가 세계유산 문제로 증폭된 한일 갈등의 완충제 역할을 해 낼지 주목된다.

한일의원연맹(회장 서청원)과 일한의원연맹(회장 누카가 후쿠시로)이 10일 도쿄에서 개최하는 합동총회에서는 일본 산업시설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를 계기로 부각된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해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논의의 결과는 당일 오후 채택될 공동성명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는 한국 의원 약 40명과 일본 의원 약 100명이 참석한다고 한일의원연맹은 밝혔다.

또 관례대로 한국 의원들이 예방 형식으로 총리 관저를 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의원외교가 한일관계의 돌파구를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국가의 위신을 건 정부간 외교전에 완충 역할을 하고, 물밑 의사소통을 통해 사태 악화를 막는데는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일례로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한일 의원들이 친선 축구경기를 한 것은 한일관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평가였다. 한일 외교장관회담(6월 21일), 양국 정상의 수교 50주년 기념 리셉션(서울·도쿄·6월 22일) 참석 등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윤활유’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 5일 일본 산업시설들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이후 한국은 일본이 강제노동을 인정했다고 적극 홍보하고, 일본은 인정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현재 양국간 갈등의 골이 커진 상태다.

일본 정가에서도 ‘한국에 당했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실무 부서인 ‘외무성 책임론’이 정권 내부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최대 발행부수의 요미우리 신문은 8일자 사설에서 “이번 소동으로 일본 내 ‘혐한’감정은 더욱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양국 정상이 수교 50주년 행사에 교차 참석함으로써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지난달 말의 상황보다 양국관계는 ‘후퇴’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합동 총회인만큼 양측이 정상회담 성사와 군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확인함으로써 한일관계를 다시 개선의 궤도 위로 올려 놓는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반대로 양국 정부간 갈등이 ‘의원외교’ 현장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합동총회 분과위에서는 한 일본 의원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가 속한 시마네(島根)현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함으로써 회의가 일시 중단되는 등의 소동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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