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때리고 日국민은 달래고 시진핑의 對日 ‘투트랙 전략’

아베 때리고 日국민은 달래고 시진핑의 對日 ‘투트랙 전략’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5-05-24 23:34
수정 2015-05-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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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국가는 결코 선택할 수 없어 우호적 중일관계 변하지 않을 것” 日대표단 만나 정경분리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 총리 등 일본의 집권 우익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도 민간 주도의 대일 관계 개선에는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치와 경제의 분리, 과거사 문제와 민간 교류의 분리를 통해 대일 관계를 새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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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열린 중일 문화교류단 환영식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열린 중일 문화교류단 환영식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24일 중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이 인솔한 중·일 문화교류 대표단 3000여명과 만났다. 시 주석은 환영사에서 “올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이라고 전제하고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의 죄행을 감추고 역사의 진상을 왜곡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과 아시아의 피해 국민은 군국주의 침략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양심이 있는 일본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에게 전후 70년 담화에서 전향적인 역사 인식을 보여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 주석은 양국 국민의 우호 강화 필요성을 어느 때보다 힘주어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웃은 선택할 수 있어도 이웃국가는 결코 선택할 수 없다”면서 “중·일 관계가 어떤 역사적 풍파를 거쳤어도 이런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일본 인민 역시 전쟁의 피해자”라며 일본 우익 정치 세력과 일본 국민의 분리를 시도했다. 이어 중·일 민간 우호 관계, 특히 양국 간 청소년 교류 지원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환영식에서 니카이 회장과 10여분 동안 선 채로 대화했다. 니카이 회장은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니카이 회장은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전략적 호혜 관계를 추진해 나가면 양국 관계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아베 총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5-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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